지난주 금요일 저녁 한양대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건강정책학회 춘계학술대회 첫 날이었는데요.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를 초청하여 E-Health의 전망과 과제라는 제목의 세션에 패널로 참여했는데요. 한양대 이병관 교수님의 사회로 국립암센터 박기호 선생님, 한양대 박성복 교수님, 양광모 헬스로그 대표님, 이온(헬스 커뮤니뮤니케이션 에이전시인 엔자임의 자회사입니다)의 이병일 대표님, 광운대의 이종혁 교수님과 함께 패널로 참여했습니다.

마치고 나서는 일부 패널분들과 한양대 앞에서 부대찌게에 소셜 미디어와 Health 2.0을 섞어서 먹고는 나왔습니다. 행사장은 다소 썰렁했습니다. 그래도 늘 이런 행사에 적극적이신 엔자임의 이혜규 대표님이 끝까지 열심히 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늘 캐쥬얼하게 입고 오셨는데, 처음엔 거의 대학원생쯤 되는 줄 알았습니다!:) 오늘 함께 말씀을 나누어주신 패널분들과 학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학회에서도 제때 원고를 제출하지 못해 오신분들께 나누어드리지 못하고 블로그를 통해서 올려놓겠다고 약속드렸는데요, 헬스로그에도 올려 놓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Dear Doctors, it’s time to be social, and tell stories”[1]


“Dear Doctors, it’s time to be social, and tell stories”[1]


 김호[2]

“…의사의 경쟁력은 소통의 기술과 따로 분리해 설명할 수 없다…” (제롬 그루프먼, 2007, 닥터스 씽킹)

“Narrative studies, many physicians are beginning to believe, can provide the ‘basic science’ of a story-based medicine that can honor the patients who endure illness and nourish the physicians who care for them.” (Rita Charon,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350;9, Feb. 26, 2004)

“It’s simple: there are tribes everywhere now….Every one of these tribes is yearning for leadership and connection. This is an opportunity for you an opportunity to find or assemble a tribe and lead it. The question isn’t, Is it possible for me to do that? Now, the question is, Will I choose to do it?. . .You’re a leader. We need you.” (Seth Godin, 2008, Tribes)

“1924년, 미국 최초의 과학 전문 통신사의 편집인이었던 에드윈 슬로슨은 과학언론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가 다가가려 애쓰는 대중은 머리 셋 달린 소나 샴 쌍둥이, 수염이 나는 여성 따위의 이야기로 관심을 끌어 모으던 시절의 문화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는 바로 이 때문에 과학이 대체로 짧게 보도되며 항상 ‘가장 ……한’으로 끝맺는 기사로 작성된다고 설명했다……어떤 측면에서 보면 그 이후 변한 것이 거의 없다.” (도로시 넬킨, 1995, 셀링 사이언스)

6.



1. 여섯 다리만 건너면 누구와도 연결된다는 “여섯 단계의 분리 (Six degrees of separation)”에 대해 우리는 들어보았다. 심지어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인 미치 조엘 (Mitch Joel)은 2009년, 디지털 세상에서는 우리 사이의 거리가 “식스 픽셀 (Six Pixels)”에 지나지 않는다고 다소 ‘과장하여’ 주장한다. 아무튼, 디지털 테크놀러지, 특히 소셜 컴퓨팅 테크놀러지 (Social computing technology)가 인간 사이를 매우 가깝게 연결해주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필자는 최근 구매한 아이폰을 들고 다니며, 트위터를 통해 영화 배우 박중훈이 양수리에서 영화 촬영을 마치고 포도주와 치즈를 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박중훈이 직접 이 이야기를 자신의 팔로우어 (follower)들에게 들려준다는 것이다.


2. 의사와 일반인들의 거리는 과연 얼마나 좁혀지고 있을까? E-health 라는 용어나 분야가 가리키는 것이 워낙 광범위하지만 필자는 최근 소셜 미디어로 대표되는 소셜 컴퓨팅 테크놀러지가 헬스 분야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의사와 일반인의 거리가 e-health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소셜 미디어가 역사상 의사들과 일반인의 거리를 가장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거리의 축소에 따라 공중 보건 (Public Health)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3. 대표적인 의학 블로거들이 모여있는 헬스로그(www.healthlog.kr)의 닥블(http://docblog.koreahealthlog.com) 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의사와 과학자들이 블로그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공간”이라고. 물론 헬스로그나 닥블 처럼 의학 전문가들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여 의사와 대중의 거리를 좁히는 노력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의사들은 블로그의 가치를 모르거나, 알고 싶은데 다가갈 기회가 없거나, 아니면, 폄하하거나, 존중은 하지만 그럴 개인적 여유가 없다. 이는 의사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전문가 집단 (IT 분야나 소셜 미디어 전문가 집단을 제외하고)에서 블로그를 바라보는 모습일 것이다. 과연 앞으로 의사와 블로그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의사 블로거들은 어떤 점에 신경 써야 할까? 본 세션의 주제가 “e-health의 전망과 과제”인 만큼, 의사와 블로그의 관계에서 전망과 과제를 차례대로 살펴보자.


4. 전망. 다른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의사들의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 진출이 아직은 초기인 만큼, 앞으로 더욱 많은 의사 블로거가 생겨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전망할 수 있다. 의사 블로거의 증가는 헬스 관련 블로그의 증가, 그리고 이로 인한 헬스 블로그 독자의 증가까지 쉽게 전망할 수 있다. 문제는 시점인데, 최근 기업에 불어닥친 소셜 미디어의 관심과 헬스로그와 같은 의학 분야의 블로그 미디어 활동을 고려해볼 때, 향후 3년 (2010-2012년)동안에 지난 3년보다(2007-2009년) 훨씬 높고, 빠른 증가를 기대하는 것은 전혀 무리가 아니다.

 
이 분야에 이처럼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앞으로 인터넷에서 건강과 의학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계속 더 빠르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는 인터넷을 통해 건강, 의학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숫자가 상당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안에서 잘못된 정보들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 상에서 떠도는, 그리고 떠 돌게 될 잘못된 건강, 의학 정보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식약청에서 해결할 것인가? 보건 복지부가 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 해답을 헬스로그 양광모 대표가 처음 헬스로그를 시작한 동기에서 찾을 수 있다:


“의사인 양광모 대표님이 왜 헬스로그를 시작했을까요? 지금 Google에 들어가 Health를 검색해보면 무려 2억 6천 7백만개의 포스팅이 검색됩니다. 이 중에는 제대로 된 건강 정보도 있지만, 잘못된 정보도 있지요. 양 대표님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잘못된 의료 정보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지요. 이를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고쳐야 할까요? 이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 상의 정보는 책 처럼 읽는 것이 아니라 검색을 통해 본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양 대표님이 택한 솔루션은 차라리 옳은 정보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신뢰를 획득하고, 독자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바로 잡자는 것이었습니다.” (김호, “의사인 양광모 대표가 헬스로그를 시작한 이유…”, http://ogilvyhealth.kr/195)

 
즉, 의학 전문가들의 블로그 활동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보다 전문가의 의학, 건강 콘텐츠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고, 이는 소셜 미디어 상에서 잘못된 의학 정보를 바로 잡는 데에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3].


예를 들어 최근 헬스로그가 공개적으로 편강세 한의원과 B형 간염에 대해서 “현대 의학적 결과해석”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것은 과거에는 보기 힘든 일로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의학 전문가들이 환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놓고 공방하는 과정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생생하게 지켜보고, 또 이에 대한 결론이 추후 나게 되면, B형 간염에 대한 정보가 어느 쪽이 옳은 정보였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다.

 
5. 과제. 여기에서 나는 의학전문가들에게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데 있어, 특히 소셜 미디어의 건강, 의학 분야 콘텐츠 생산자로서 참여하는데에 부탁하고 싶은 이야기로 대신하고자 한다. 세 가지 S로 정리해본다.


A. Social: 저자로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할 때에 방점은 두 가지에 찍힐 수 있다. 첫째, ‘미디어’에 찍히는 방점이다. CBS 뉴스의 전(前) 사장이었던 앤드류 헤이워드가 이야기했던 것 처럼 “모든 기업은 이제 미디어 기업이다”라는 말은 이러한 입장을 대표한다. 즉, 조직이나 개인 모두가 이제 자신만의 미디어를 가지게 되었으며, 매스 미디어와 함께 개인 미디어(personal media)의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모두가 미디어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은 ‘가능성’과 ‘기회의 열림’을 의미하는 것이지, 누구나가 미디어만 소유하면 대중과 소통할 수 있고, ‘개인 언론사’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단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큰 마음 먹고 블로그를 시작하지만, ‘썰렁함’을 못 이기고, 블로그만 열어둔 채 방치하고 포기한 블로그의 숫자는 상당수에 이른다[4].


여기에서 ‘소셜’에 찍히는 방점의 중요성이 나온다. ‘소셜’은 사회적, 사교적이라는 의미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의사에 대해서 권위적이며 사교적이지 않은 사람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 의학전문가들이 소셜 미디어에 참여하면서, 의사와 환자, 일반인 사이의 ‘소셜’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현실적으로 병원에서 차트에 쓰는 어려운 용어가 아닌, 의학이나 질병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나가는 데에 달려 있다. 의사들끼리만 공유하는 블로그가 아니라면 말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두 번째 S가 중요해진다.


B. Story: 소셜 미디어의 가장 강력한 힘은 ‘스토리’에서 나온다. 블로그에서의 글쓰기란 전문의학저널에 쓰는 논문이나 신문이나 잡지에 쓰는 칼럼, 홈페이지의 정보들과는 구분이 된다. 소셜 미디어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대화(conversation)는 바로 이야기를 통해 풀어간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척추 질환을 다루는 전문 병원의 홈페이지에 가면 “척추 질환이란 무엇인가?”라는 설명이 나온다. 그리고 이러한 질병에 대한 사실 위주의 딱딱한 콘텐츠들은 거의 차별화될 수가 없다. 당연히 의학정보이기 때문에 이들은 사실에 근거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들이 ‘사실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학 블로그에서는 이를 어떻게 스토리로 다룰 수 있을까? 예를 들어보자 “허리 수술 대신에 유도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기열, http://www.koreahealthlog.com/993). 이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쓴 흥미로운 스토리의 사례이다. 잠시 그 내용 중 일부를 살펴보자.


“며칠전 다음 블로거 뉴스 베스트에 ‘의사인 자신은 절대 척추 수술을 받지 않는다’란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은 40대 의사이지만 유도를 하여 척추 질환을 치료 하였다면서 유도가 허리에 좋은 운동이라며 권하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셨더군요. 유도가 척추질환에 도움이 된다 말에 대한 논란부터, 필자가 의사인지 아닌지를 가려야 한다는 논란까지, 댓글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사실을 밝혀 논란을 끝내겠다는 의도는 아닙니다. 그건 참 피곤한 일입니다. 하지만 신경외과 전문의로써, 그냥 지나칠 수도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댓글 중 척추 질환이 있는 분이 필자에게 유도가 척추에 좋은 운동인지 몰랐다며 유도를 해야겠다고 하자……” (이기열, http://www.koreahealthlog.com/993)

 
이는 인터넷 상에서 사람들의 흥미를 끈, 그러나 의학적으로 잘못되었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을 의사 블로거가 ‘듣고(listen),’ 이에 대해 전문의사로서 의학적 사실에 근거하여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가고 있다.

 
이처럼 소셜 미디어에서 의학 전문가에 의한 사실적 근거에 기반한 스토리(evidence-based story)가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쉽게 의학적 정보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의학적 정보에 의한 전문가들의 스토리텔링은 마지막 S로 연결된다.

 
C. Strip: ‘벗기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 스트립이라는 단어를 마지막으로 쓴 이유는 소셜 미디어 상에서 의학 전문가들의 스토리 생산으로 인해 과거에 덮여 있던 것을 벗기는 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가장 중요한 ‘벗김’으로서, 인터넷 상의 잘못된 의학 정보를 벗겨내어 일반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문성에 의해 전달하는 작용이다. 위에서 나온 유도와 척추의 관계라든가, 헬스로그와 편강세 한의원간의 B형 간염에 대한 논쟁 등은 바로 이런 예에 해당한다. 또 한 가지의 예를 보자:


“오늘은 무서운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워낙 약을 많이 처방하지 않는 편입니다. 위궤양이나 역류성식도염일 때는 심하면 딸랑 하루 한 알만 주는 때도 많았습니다. 제약회사 직원이 좋아할 이야긴 아니지만, 저는 약을 많이 안 쓴다고 했더니 그 직원의 말이 그렇게 진료하시면 병원이 잘 안 될거라고 합니다. 왜 그러느냐고 묻는 저에게 그분이 해 준 얘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보다 1년정도 일찍 개원한 한 내과의사가 있었답니다. 그 의사도 워낙 약을 많이 처방 않는 편이고 처음에는 그런 식으로 환자를 봤다고 합니다. 소신껏 진료를 한 것이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그 의사도 감기가 걸려 온 환자에게 한 웅큼씩의 약과 항생제를 처방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왜냐면 주위에 있는 다른 의원에서 약을 한 웅큼씩 (항생제를 포함해서) 약을 주는 데 본인만 해열진통제 한 알과 반알 정도의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니까 환자들의 불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환자들이 불평을 그 의원에 직접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약국에서 주로 불평을 쏟아내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그 의사는 일부러 약을 조금 줘서 잘 안 낫게 해서 병원을 자주 오게 한다"라는 것이죠. 동네 아주머니들의 소문이 얼마나 빠릅니까? 그런 소문이 쫘악 금새 퍼졌다는 겁니다. 그러니 그 선생님도 견딜 재간이 없지요. 결국 그 점점 처방약이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답니다.


무서운 얘기 아닌가요? 제가 종합병원에 있을 때엔 미처 몰랐던 사실입니다……” (박기호, 소신을 지키기 어려운 의사들의 현실, http://www.koreahealthlog.com/1790)


또 한 가지의 의미있는 ‘벗김’은 의사들이 보다 ‘소셜’하고 ‘스토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면서 의사와 환자, 일반인 사이의 장벽을 벗겨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의사들이 블로그를 통해 건강과 관련된 개인적인 스토리를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또 다른 블로거들과 친밀감을 쌓아가게 된다. 한 병원의 의사 블로거의 글을 예로 들어보자.

 
“남들에게는 “병원은 건강할 때 가시는 겁니다. 가장 좋은 치료는 역시 예방이죠” 라고 방송에 나가서 말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몸은 “조금 불편할 것 가지고 뭘 그래”, “좀 더 나빠지면 생각해보자” 하며 지내왔습니다. (하여간 의사가 제일 자기 몸에 무관심하고 의사 집안이 무의촌 맞습니다 ㅎㅎㅎ)” (옆집 eye: 건양의대 김안과 병원 이야기 중, http://blog.kimeye.co.kr/entry/안과와-항문외과의-차이)


치질에 걸린 안과의사의 이야기를 친근하게 풀어낸 예로서, 이러한 스토리 텔링은 의사와 환자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6. e-health의 분야에서 소셜 컴퓨팅 테크놀러지를 활용 의학 전문가들과 환자, 일반인의 대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고, 여기에서 어떤 과제가 있는지를 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의사 블로거들이 활동하지 않는다면, 비 전문가인 일반인들이나 상업적 세력들이 만들어내는 건강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그대로 범람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며, 인터넷 상의 잘못된 정보는 정부의 힘이 아닌 의학 전문가들의 자발적 참여가 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의학 블로거들은 상당 부분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의학 전문가들이 소셜 미디어에 보다 불필요한 제약없이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스스로를 돕는 길이 될 것이며, ‘IT 강국’에 맞는 공중 보건 분야 정책의 중요 아젠다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셜 미디어에 적극 참여하여 일반인들과 보다 ‘소셜(social)’하게 지내면서 건강에 대한 훌륭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하고 있는 의학 블로거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세스 고딘이 이야기 를 빌려온다면 소셜 미디어 상에는 의학 블로거들의 활동을 기다리는 수 많은 부족 (tribes)이 존재하며, 의사 블로거들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 이 발표문의 제목이 “Dear Doctors, it’s time to be social, and tell stories”인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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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0년 건강정책학회 춘계학술대회의 초청세션 “e-health의 전망과 과제”에서 패널로서 발표할 내용을 정리한 것임. 본 원고는 오길비 헬스의 블로그(www.ogilvyhealth.kr)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음.

[2] Ogilvy Health 파트너, THE LAB h 대표, KAIST 문화기술대학원 C.Interaction Lab 박사과정.

[3] 이런 차원에서 정부는 의사 블로거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볼 수 있으면 한다. 많이들 바쁘겠지만.

[4] 필자가 운영하는 더랩에이치(THE LAB h)에서 전문 조사 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하여 2010년 4월, 전국에 있는 5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블로그를 갖고 있지 않거나 블로그가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은 65%에 달하며, 블로그를 갖고는 있지만 거의 콘텐츠를 작성하지 않은 응답자는 2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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