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과학이 사고하는 방법의 기본적인 배경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소위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로운 개입'을 인간이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Part I. 과학이 사고 방법의 기본적인 배경
Part II. ‘신비로운 개입’을 인간이 통제할 수 있을까?
Part III. 과학의 한계와 과학의 이용

 
Part II. ‘신비로운 개입’을 인간이 통제할 수 있을까?

‘신비로운’ 개입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매우, 매우 자주 봅니다. 종교나 심지어 의학이라는 이름을 감히 쓰고 있는, 사이비 종교인 혹은 사이비 의사들입니다.

과학이라는 건 위에서 설명드린 인식론과 방법론을 의미합니다.

즉, 만약 어떤 외부의 힘이 물리적인 현상(병을 고친다거나 혹은 기적을 일으킨다거나)을 일으킨다고 했을 때, 그 인과관계(연역적인 방법론에서의 인과관계, 즉 A가 일어난 후 B가 일어나는 건 당연하다는 게 아니라, A가 일어나고 B가 일어나는 경험을 수차례 반복한 결과, A가 일어나면 B가 일어나는 게 일반적이다는 귀납적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방법론이 과학적인 방법론이죠.

다시 말해, 누구나 ‘퇴근시간이 되면 퇴근을 한다’, 혹은 ‘저녁이 되면 해가 떨어진다’ 혹은 ‘아침에는 해가 뜬다’라는 사실을, 수많은 경험과 관찰을 통해 입증하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게 과학적 방법론이죠.


신비로운’ 개입이 가능하다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모순이 있습니다.

1. 자신들은 과학을 ‘믿지’ 않는다
2. 자신들은 자신들이 원하면 ‘신비로운’ 개입이 가능하게 할 수 있다.
3. 자신들은 이런 ‘신비로운’ 개입을 원할 때마다 이룰 수 있다

만약, 3항의 명제가 옳다면, 신비로운 개입을 경험적인 방법, 즉, 귀납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말이 되며, 이 말은 과학적 방법론에 해당하므로, 과학적으로 검증이 가능하다는 말이 되며, 1항의 과학을 '믿지' 않는다와 충돌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이런 ‘검증’은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왜냐면, 과학은 자신들의 '순수한' 방법을 더럽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요.

혹은, 과학적 방법론의 허울을 쓴, 하지만 실제로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즉, 표준화하지 않거나 방법적으로 미숙한 (마치 중세시대 연금술사가 금을 만드는 것을 검증하는 것과 같은) 검증을 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만약 사이비 의사나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어떤 병을 확실하게 고쳐줄 수 있다는 건 모두 거짓말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만약 그들이 과학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신비로운’ 개입을 증명할 수 있다면 그들의 방법은 (자신의 방법을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자신의 방법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에서) 그들을 아주 부자로 만들어주거나 (자신이 이런 ‘신비로운’ 개입을 함으로써 명예를 드높이고자 하는 사람들에서) 그들 스스로를 아주 명예롭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들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이런 연금술을 신이 아닌 누군가가 원하는 때마다, 원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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